연기력은 당연히 중요한 요소인 것 이고, 그 다음으로는 긍정적인 마인드가 중요하다는 저 나름의 결론을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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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7. 11. 25본문
안녕하세요. 저는 배우앤배움 아트센터 14기 최현아입니다.
드라마 [고백 부부] 촬영후기를 올립니다.
제가 맡은 배역은 '삐삐 보는 여자'였습니다.
남자 주인공과 그의 친구들이 나이트에서 헌팅을 하다 만나게 된 역할이었습니다.
저는 제가 나오는 씬을 촬영하기 위해 총 두 번 현장에 나갔습니다.
처음 콜 시트를 받았을 때는 9월 말이었습니다.
오전 7시까지 인천의 모 나이트클럽으로 오라는 전달을 받았고 늦지 않게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이른 아침 시간으로 콜을 받았기에 대기시간이 길어지더라도 밤늦게 끝나지는 않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촬영 현장이 그렇듯 촬영은 딜레이 되고, 스케줄이 바뀌면서 점점 대기시간이 길어졌습니다.
나이트클럽 안의 룸에서 메이크럽을 고치고, 소파에서 쪽잠을 자면서 함께 대기하던 배우분들과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다가 중간중간 단체로 춤을 추는 씬과 리액션 씬을 촬영했습니다.
긴 대기시간과 단체 씬 촬영이 끝나고 나니 시간은 오전 6시였습니다.
23시간 동안 현장에 있었던 것입니다.
여태 현장에 많이 나가 본 것은 아니었지만 23시간 대기, 촬영은 처음이어서 당시 몸도 마음도 많이 지쳤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시작하는 것이니까 이 또한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며 저 자신을 다독였습니다.
두 번째로 현장에 나갔을 때는 콜타임을 오후 7시로 받았습니다.
이번에는 제가 맡았던 역할인 '삐삐 보는 여자' 씬을 확실하게 찍을 수 있겠지라고 생각하며 현장으로 갔습니다.
수원 KBS 드라마센터 세트장에서 촬영을 했는데, 드라마 세트장은 처음이라 많이 설렜습니다.
확실히 나이트클럽보다는 훨씬 쾌적하고 좋았습니다.
분장실에서 헤어와 메이크업 수정을 받고 두어 시간 정도 대기하고 나서 촬영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촬영장 분위기는 밝고 활기찬 느낌이었습니다.
감독님께서도 즐거운 분위기로 잘 이끌어 주셨고 스태프분들도 웃으며 촬영을 진행하셨습니다.
저는 처음에는 허정민 배우 님 옆에서 대화에 관심 없어 하는 연기를 하고,
그다음에는 손호준 배우 님 옆에서 손호준 배우 님 말 한마디에도 배를 잡고 웃는 연기를 했습니다.
여러 각도에서, 여러 사이즈로 촬영해야 했기 때문에 같은 연기를 여러 번 반복했습니다.
짧은 장면이지만 공들여 촬영하신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감독님, 스태프분들, 배우분들 덕분에 촬영은 막힘없이 진행되었고 분위기도 아주 좋았습니다.
촬영이 끝나고 드라마센터 밖으로 나오니 시간은 오후 11시 30분이었습니다.
저번처럼 길어지겠구나 하고 생각했었는데 예상보다 빨리 끝났고
또, 즐겁게 촬영해서 기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한 배역으로 두 번의 촬영을 했는데,
그 두 번의 촬영으로 제가 가장 많이 했던 생각은
촬영 현장에서 얼마나 마인드 컨트롤을 잘 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가였습니다.
첫 번째 촬영 현장에서 23시간이나 되는 대기시간을 보내면서 많이 지쳤었는데
긍정적으로 상황을 받아들이는 훈련이 잘 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 번째 촬영 때는 마음을 조금 내려놓고,
많이 늦어지더라도 차분하게 기다리고 너무 마음 쓰지 말자는 생각으로 갔더니
대기시간동안 마음도 편안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촬영 현장에서 연기력은 당연히 중요한 요소인 것이고,
그 다음으로는 긍정적인 마인드가 중요하다는 저 나름의 결론을 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나온 결과물은 매우 만족스러웠고, 그 결과물을 보는 저는 매우 뿌듯했습니다.
배우앤배움의 많은 동료 학생 여러분들과도 이 느낌을 나누고 싶어서 긴 후기를 남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