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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흐름 안에서 자신이 맡은 캐릭터의 상황을 이해하고 촬영에 임하시는 게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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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7. 0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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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배우앤배움 아트센터 10기 고만규입니다.
드라마[쇼핑왕 루이] 촬영후기를 올립니다.

저는 10월 중순에 MBC '쇼핑왕루이' 촬영을 다녀왔습니다.
역할은 김집사(엄효섭님)와 시장에서 어깨를 부딪히고 
허집사(김선영님)와 작은 실랑이를 벌이는 씬이었습니다.

대본을 받아 상황을 그려가며 여러 동선들을 생각했습니다. 
대사량은 많지 않았고 극 안에서 하나의 새로운 상황을 만들어주고 나오면 되는 씬이었기에 
연기를 많이 준비해가기보단 현장에서 리액션에 중점을 두자는 생각을 했습니다.
대본을 보고 미리 정해놓은 많은 준비가 아닌 
씬 안에서 제가 어떻게 행동하고 움직여야 하는지에 대한 큰 틀만 숙지하고 현장에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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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당일 14시 콜이 었지만 13시 조금 넘어서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원생분들 중에 수업에 습관적으로 지각하시거나 지각해도 
내돈 내고 다니니 괜찮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물론 없겠죠...
있어도 안됩니다, 배우에게 시간 약속은 금입니다.

그렇게 현장인 동묘시장에 조금 일찍 도착해서 그 곳을 돌아 보며 
오늘 촬영하게 될 씬을 다시 한번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다른 장소에서 촬영이 조금 미뤄졌는지 동묘 현장에 촬영팀이 늦게 오게 되었습니다. 
어느 현장이던 배우는 기다림에 익숙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촬영이 빨리 진행 될 때도 있지만 한 씬을 찍고 다음 씬을 찍기위해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상당히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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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촬영하는 씬은 낮 씬이었는데 촬영이 조금씩 미뤄지면서 해가 저물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첫날은 제 씬 촬영을 하지 못하고 18시에 촬영 종료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여러가지 이유로 촬영이 취소 되는 일도 꽤 많습니다. 

그러기에 기다리는 동안 혼자 어디에 있을지 몰라 안절부절 하는 대신 
현장에서 기다리는 시간에 보고 배울 수 있는 것들이 정말 많으니 현장 공부를 많이 하시기 바랍니다.

서당개도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하죠.
현장에서 꼭 자신이 촬영을 해야만 실력이 느는 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연기자의 연기를 직접 보고, 
모니터를 통해 카메라로 다양하게 찍는 연기가 어떻게 나오는지 실시간 확인도 하며 
현장에서 오케이 목소리가 실제 극에서 어떻게 들리는지도 공부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카메라 뒤의 시선에서 연기를 많이 공부하고 느끼신 분은 
카메라 앞에 처음 서더라도 프로 냄새가 나는 연기를 하실거라 생각합니다.
그러기에 현장에서의 기다림은 좋은 공부의 시간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첫 날 취소가 되고 이틀 후 다시 동묘시장에서 촬영을 하게 되었습니다.
첫 날 동묘 씬을 많이 찍어뒀기에 이튿날은 오래기다리지 않고 빨리 촬영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저는 동선이나 연기패턴을 따로 정하지 않고 씬 안에서의 제 역할을 큰 그림으로만 그리고 가서 연기에 임했습니다.

장소가 정해지고 카메라와 여러 스탭, 장비들이 자리를 잡고 바로 현장 디렉션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연기에 임했는데요, 연기를 미리 준비해 두고 간 게 아니라서 
현장에서 유기적으로 바뀌는 상황들을 편하게 받아드리고 연기를 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 시작하시는 많은 배우분들이 현장에서 흔히 겪는 당황스러운 상황이 
자신이 미리 준비한 연기대로 못 하게 하고 다른 방향으로 연기를 주문 하는 것 입니다.
그리고 이런 경우도 생각보다 많습니다.
그러기에 연기 자체에 정답을 정하고 연습해서 가기보단 
큰 흐름 안에서 자신이 맡은 캐릭터의 상황을 이해하고 촬영에 임하시는 게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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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선 소통이 정말 중요합니다.
모르시거나 궁금하신건 꼭 주변분들에게 물어보세요.
잘 알려주실 겁니다.
진행 상황을 충분히 숙지하지 못하고 촬영에 임하게 되면 서로 힘든 일이 생깁니다.

그리고 어디서도 그렇지만 현장에 가시면 인사 꼭 잘 하세요.
촬영을 어떻게 했는지를 말씀 드리는 게 중요하지만 
저는 촬영장 안에서 배우가 어떻게 존재하고 있어야 하는지도 중요하기에 생각나는 것들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배우는 그저 연기만 잘 한다고 해서 끝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진짜 배우가 되기 위해 내, 외면을 함께 발전 시키세요.

처음 연기자를 꿈꾸고 부푼 마음으로 학원에 나온 뒤,
시간이 지난 후 연기를 하는 둥 마는 둥 하시는 배우님들.. 분명 계실 겁니다.
여러 핑계로 지각, 결석 자주하고 a4용지 절반도 안 되는 독백을 못 외워와서 수업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가시고...
배우가 진정 꿈이시라면 앞으로 절대 이러시면 안 됩니다.
지금부터라도 진짜 배우가 되도록 노력하세요.
저도 더 큰 배우가 되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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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경험을 말씀드리려고 했는데 다른 이야기들을 더 많이 하게 됐네요;;
지금도 함께 나누고 싶은 말들이 많지만 다음 기회에 다른 경험들을 통해 얘기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열심히 준비하고 있으면 기회는 꼭 옵니다~!!
BnB 여러분 모두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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