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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순간을 100% 진정성으로 해결되면 좋겠지만 과연 좋은 것인가 그게 가능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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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5. 06.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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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배우앤배움 아트센터 9기 박광민입니다. 
드라마[슈퍼대디열] 촬영 후기를 올립니다.

지난주 26일 '슈퍼대디 열' 촬영후기 남기고자합니다.
개인적인 경험담 이오니 읽으실 때 필터링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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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대디 열 드라마는 이미 정인지, 김도윤 학생이 고정 단역으로 활약하고 있는 작품인데요.
저는 15,16회 등장하는 남간호사 역을 받았습니다.
하루 전날 15회 대본을 받고 내용파악을 위해서 대본파악을 했습니다.
(사실 슈퍼대디 열 드라마를 안봐서 급한대로 인터넷을 통해 기본적인 정보, 내용, 흐름을 알아두었습니다.)
대본 속 저의 대사가 한줄이었구요. "이젠...여기서 기다리셔야 합니다." 이 한마디가 전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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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현장을 나갈 때는 한마디도 어떻게 내가 돋보여야 할까?!를 고민했다면 
몇번의 시행착오를 겪은 이번에는 전체 씬의 흐름 속에서 
튀지않고 자연스럽게 표현할까를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간호사라면..? 그동안 간호사를 봐왔던 기억을 더듬어보면서
몸짓이나 말투 이런 것들을 고민했던거 같습니다.
이렇게 생각하니 처음 현장 나갈 때와는 달리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습니다.
장소는 인천국제성모병원 이고요 콜타임은 11시였습니다.
콜타임 30분 전 도착해서 의상 갈아입고 분장받았습니다.
그리고 2시간 대기 1시에 촬영 시작했습니다.
15회 엔딩 씬이었는데요.
간단히 씬에 대해서 설명드리면 차미래(이유리)는 시한부 암선고를 받은 상태에서 수술실에 들어갑니다.
그의 곁을 지키는 한열(이동건)이 있구요.
그리고 주인공 주변에서 분명히 존재해야만 하는 단역이 있구요..
미래가 수술방으로 들어갈 때 열이가 극적으로 프로포즈 합니다.
그럼 미래는 감동받으며 프로포즈를 받습니다.
그리고 그 둘 사이를 갈아놓는 남간호사(저)가 미래를 수술방으로 데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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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시작하기 전에 스탭들이 분주하게 준비합니다.
동선에 따라 카메라 설치도 하구요.
조명 설치하고 뭔가 막 정신이 없어요!
경험 많은 배우들은 카메라 위치, 사이즈 조명만 봐도 
내가 어떻게 나오고 움직이는지를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배우 스탭간 눈빛만 봐도 의사소통이 가능하죠
하지만 우리는 아직 신인이기에 경험이 턱없이 부족하죠
처음부터 호흡을 같이 했던 것도 아니고 중간에 투입되면 내가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여간 힘든게 아닙니다.

더군다나 아는사람도 없고 현장 분위기에 주눅들고 의기소침해 지는겁니다.
그러면 내가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도 모르고 의미없이 시간을 그냥 허비하면 멘붕을 맞게 될 수도 있습니다.
누구하나 다가와서 친절하게 알려주지 않아요.

자기 할일 알아서 딱딱하는 현장이기 때문에 배우 스스로 찾아내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대본만으로 파악하기 힘들다면 물어보세요
감독님, 촬영감독님, 주변 배우분들께 물어보세요.
처음에는 어려워서 물어봐도 될까? 이런생각 들수있지만
나중에 실수해서 한소리듣기 전에 미리 알고 대비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본인이 대본을 통해서 최대한 파악한 후 모르는 부분이 있을 때는 과감히 물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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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전 감독님께 물어봤습니다. 촬영 전 꼭 해소하고 들어가세요!!
연기로 돌아와서 감정적으로 밀도높은 씬이었습니다.
생사가 갈릴 수 있는 상황에서 사랑고백이니까 감정적으로 에너지 소모가 큰 씬이었습니다. 
드라마 보면 컷이 계속 바뀌잖아요. 컷 횟수만큼 아니 그 이상 촬영한다고 생각하면 될거같아요. 
도중에 NG도 나고 하면 같은 장면을 수도없이 촬영하죠 
드라마에서 10분정도 2~3시간 찍으니까 저도 감정연기를 
주연배우들은 에너지분배를 어떻게 할까 궁금했었는데 좋은 씬에 잘 들어가서 너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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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연기를 아무리 배테랑이라 하더라도 몇번이고 반복하는건 쉬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옆에서 지켜본 모습은 얼굴이 잘 보이고 단독으로 화면 받는 클로즈업, 바스트에서는 확실하게 표현해 주었습니다.
감독님이 원하는 타이밍에 두 주인공 모두 눈물을 흘리더라구요. 대단했습니다.
NG없이 한큐에 갔으니까요

제가 그 분의 입장이 아니라 잘은 모르겠지만 어느정도 기술적인 부분도 있었던거 같아요.
그리고 투샷이나 풀샷같은 큰 그림에서는 때로는 눈물약을 쓰기도 했고 눈물을 흘리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NG는 없었구요.
연기를 효율적으로 잘한다 깔끔하다 이런 느낌이었습니다.
연기를 잘하고 못하고의 기준은 개인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많은 공부가 되었어요.

모든 순간을 100% 진정성으로 해결되면 좋겠지만 과연 좋은 것인가 그게 가능한가? 라는 질문을 항상 했었거든요.
그런면에서 이번 촬영은 저에게 어느정도 궁금증을 해소시켜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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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배우가 영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 이유는 배우도 사람인지라 컨디션의 난조도 있고
진정성으로 해결되지 않을 때가 분명 있을겁니다.
그런 부분을 매워주고 더 좋아보이도록 
그리고 배우가 지치지 않게 효과적으로 에너지 컨트롤 하는게 표현법이지 않을까 생각해요.
지금 선생님들께 배우는 화술, 비즈니스 등 여러가지 표현법들이 부족한 진정성을 채워주는 것 이상으로
진정성을 더 돋보이게 만들어 주더라! 이것이 제가 가장 크게 배운점이었습니다.
그렇게 2시간을 촬영하고 돌아왔습니다.
여기서 마무리 짓도록 할게요.
부디 잘 헤아려 읽으시길...바랄게요
우리 모두 열심히 배워서 대한민국 최고 배우가 되는 그날까지 함께 열심히 해요. 감사합니다.